작가는 Zen-(백법) <석굴암 본존불> 시리즈까지 실존하고, 작가가 직접 보거나 체험한 자연, 인공물을 소재로 그렸다.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으로 함께하지 못한 소재를 그렸을 때 “작품으로의 생명력을 담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웹상의 이미지는 실존하지만 체험하지 못한 소재다. 작가에서 주어진 체험은 평면적 실루엣과 색감뿐이다. 이것은 같은 공간 속에서 대상을 직접 느끼고 그렸던 이전과는 다르다. 작가는 상상의 공간을 설정했고, 그 공간 속에 회색의 음영이 드리워진 하얀 조각상을 위치시켰다.

작가의 경험으로 변형된 공간 속 대상은 마음속의 조도에 따라 푸른빛을 띤 조각상으로 감정 이입되었다. 그 느낌은 기존의 작가가 은분을 다루는 수행의 작업 과정을 따라 그려지고 지워가며 실체로 드러났다. 대상에 대한 조작된 작가의 감정 이입을 작업으로 전달했을 때 관람자에게 그 시점으로 이동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실험으로 표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