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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관전시> Orange Factory (연장)2021-07-30 ~ 2021-09-19

[ 전 시 개 요 ]

○ 전 시 명: 《Orange Factory》

○ 아티스트: 고 윤 식

○ 전시장소: 예술공간 이아 B1 (전시실 2)

○ 전시기간: 2021. 7.30.(금) ~ 9.19.(일)

    ※ 관람시간: 10시~18시(입장마감시간 17시)

    ※ 온라인 사전예약제(네이버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76218및 현장접수 가능              

    ※ 휴관: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 후    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공간 이아 

○ 홈페이지: http://artspaceiaa.kr


Orange Factory

오랜 타지생활에서도 Orange라는 단어를 들으면 고향 제주의 아련한 추억에 잠기곤 했다. Orange라는 단어는 빨강과 노랑 사이에서 뚜렷한 개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존재이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나에게 Orange 빛은 평온함을 주는 중립적이고 상징적인 존재이다.


부모님은 평생을 귤과수원에서 일을 하셨고 나 또한 그곳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냈다. 귤과수원은 어린 나에게 놀이터이자 부모님과의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겨울이면 제주는 Orange 빛으로 물들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일상을 내려놓고 다시 어릴 적 기억으로 여행을 하게 해준다. 제주의 산과 들, 바다는 Orange 빛과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제주의 빛이자 부모님의 희망의 빛이며 나의 근본을 이루는 빛이 Orange 빛이다.


한때 대학나무로 불리며 자식을 키워낸 부모님의 희망의 Orange 빛은 언제부턴가 강풍 앞에 놓인 촛불처럼 위태롭다. 매년 반복되는 가격폭락과 일손부족, 기후변화 등으로 폐원하는 농가가 늘어 갔고 버려지는 귤들이 바닥에서 산을 이루며 Orange 빛깔의 카펫트를 만들어 놓았다. 대를 이어 지켜온 Orange 빛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다시 아침 일찍 과수원으로 향하는 부모님의 뒷모습은 탈출하기 힘든 미로 속을 헤매는 듯이 현실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이번 작품의 Orange Factory는 빠르게 변해가는 제주의 모습의 상징적 표현이다. 현재 제주의 사회적 이슈인 귤 관련 문제를 실험적이고 은유적 접근을 통하여 시각화하였다. 

바닥에 너부러진 Orange 빛처럼 방치되어 버려지고 잊혀져 버린 유토피아적 희망의 모습과  현실의 이데올로기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들의 Orange 빛은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각각의 과정은 제주를 이루는 요소이며 제주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이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며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