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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과 성숙의 기로: 서로가 서로에게 물어보며 한단계 더 나아가다”

미국 뉴욕에서 만나 인연이 된 일곱명의 작가들이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며 소통을 선보인다. 회화, 영상, 문학, 무용 등의 작업 분야도, 주제도, 형식도, 활동 지역도 모두 다른 예술가들이 사다리 타기 그림처럼 따로 또 같이 팀을 이루어 콜라보레이션 작품 활동을 진행하였다.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주로 하는 배효정 작가와 회화를 하는 정영도 작가가 하나의 미디어 입체 작품을  제작하고, 같은 회화 장르이지만 전혀 다른 작업을 하는 임영실 작가와 새아리 작가가 같은 벽면에서 설치를 시도하며, 글을 쓰는 정윤신 작가와 회화를 하는 새아리 작가가 검은 페인팅을 만들며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각자가 해보지 않은 영역으로 이해를 넓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매우 순수하고 도전적인 전시라 볼 수 있다.

이 전시의 발단은 2020년 6월 SNS의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시작되었다. 뉴욕에 살고 있는 작가 Kate Bae의 부어오른 얼굴 사진은, 맨하탄 한복판에서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하다 영문을 모른 채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한,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동양인 인종차별로 벌어진 증오범죄의 결과였다. 해당 사건은 한동안 미국 내 각종 매체에 보도 될 정도로 이슈가 되었고, 언제나 멀게 느껴졌던 남의 얘기가 너무나 가깝고 적나라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그녀의 안부가 걱정되었고, 서로의 안부를 적극적으로 묻기 시작했다. 모든 교류와 왕래가 제한 되었던 지난 2년만큼 소통이 이토록 간절했던 적이 있었을까. 그 사건을 계기로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일곱 명의 작가들은 더 자주 소통하고 서로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달래며 각자의 고민과 작업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영어에 친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문장인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는 그렇게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되었다.

이번 ’m Fine, Thank You. And You?>전시는 작가들에게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장이 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가들이 만나 이루어낸 소통 작업의 결과물을 작가의 평소 작업과 함께 감상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미숙과 성숙의 기로에 서 있는 30-40대 작가들이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한 예술작품들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미움과 상처의 흔적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치유의 손길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m Fine, Thank You. And You?> 는 2022년 9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1전시실에서 전시되며, 9월3일 오후 4시 작가 전원이 참여한 오프닝 퍼포먼스가 오픈식을 겸하여 진행 될 예정이다.

- 관 람 료 : 무료